카테고리 : 영화 감상

崖の上のポニョ(언덕베기의 포뇨)를 보고 왔습니다


어제 참가했던 정기점검의 여파로- 예정했던 종료시간보다 2시간 더 늦춰졌습니다... - 반쯤 잠자는 숲 속의 괴물 상태가 되어서 원래 오늘 9시쯤에 가서 영화를 보고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해보자는 계획을 세웠지만 그것이 아침 겸 점심을 밖에 나가서 먹자가 되고는 밥을 먹고 나니 결국 오후 4시 표가 손에 들려 있더군요.

3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도 푹푹 찌는 날이였지만 영화관 안에 들어가니 시원해서 좋았습니다. 역시 20세기 최고의 발명은 에어콘이라고 생각하며 그동안 영화를 보면서 모았던 포인트로 끊은 공짜표를 손에 들고는 상영관에 들어갔지요. 들어서니 자리가 반정도 차 있더군요.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았고요. 그리고 커플로 온 사람들도 군데군데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바로 제 옆자리라던지...

영화 속에는 많은 등장인물도, 어려운 이야기도, 복잡한 상황도 없습니다. 푸른 바다와 그 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생물들, 소년과 소녀가 있을 뿐이지요.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욱 힘이 느껴지는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화 초반에 바다와 마을의 모습을 보여줄 때 차길로 조용히 움직이는 자동차와 보도 위를 걸어가는 행인의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이상한 곳만 보고 있습니다...) 손으로 그렸다는 수 많은 바닷 속 동물들의 움직임도 잠깐 멍해질만큼 아름다웠고요.

이야기가 팍 하고 터트리는 것이 없기에 어른이 보면 조금 심심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을 무척 즐거워 하더군요. 머리에 힘을 빼고 즐겨보자고 마음 먹은 저도 무척 재미있게 봤고요. 이렇게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보는 것도 좋잖아요. ^^

영화를 보고 나니 닭발이 먹고 싶어졌다는 건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알 수 있을 겁니다. 한국에 계신 분은 영화가 개봉할 때 왜 그런지 확인해 보세요. :)

아직까지도 입에서 떠나지 않는 엔딩곡입니다.


by NuRi | 2008/07/21 20:04 | 영화 감상 | 트랙백 | 덧글(4)

어제 부산 국제 영화제에 온 두사람 그리고 HERO


HERO의 감독인 스즈키 마사유키(鈴木雅之)씨와 남자 주인공인 키무라 타쿠야(木村拓哉)씨입니다.
D70 특유의 ISO 1600 막강한 노이즈 때문에 사진이 보기가 좀 그렇지만 올려 봅니다. ^^;

수영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는 야외 상영이였는데 현장에 도착하니 하룻밤전부터 진을 친게 아닐까 싶은 키무라 팬분들의 장엄한 줄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몇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장을 하고 자리를 잡고 기다렸지요. 하도 많은 사람이 와서 그런지 상영 예정 시간이 지나서도 계속 사람들이 들어오더군요.

그리고 아마 90% 이상의 인원이 기다리고 있었을 키무라씨 등장.
무대에 올라온 키무라씨가 웃음 살짝 지을 때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영화를 보는 도중에도 키무라씨가 클로즈업 되면 어디선가 한숨소리가 들리기도 했고요. :)

영화는 이전에 방영한 드라마를 보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 부산의 골목 골목이 등장하는데 '저기 어디고, 자갈치 아이가?', '저 가시나들 옥스로 좋겠다!' 같은 추임새도 부산이라서 느낄 수 있는 재미였습니다. ^^

화끈한 마지막 장면이 기다리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셨던 분은 꼭 한번 보세요. 저는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PS... 잘 나온 사진은 아니지만 키무라씨 사진이 더 보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 나중에 몇장 추려 올려 보겠습니다. 덧글로 요청 받습니다. :)

PS2.. 추가 사진입니다~

by NuRi | 2007/10/06 14:53 | 영화 감상 | 트랙백 | 덧글(9)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을 보고 왔습니다

때는 세기말 분위기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던 199x년.
그런 분위기 속에서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에반게리온이 2007년 다시 극장에 찾아 왔습니다.
오늘은 그 총 4부작 중 첫편, 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序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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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TV판 1-4편까지 전 대사, 전 음악을 암기했던 적이 있었던지라 다시 그린 화면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
그럼 가능한 내용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감상을 적어 보겠습니다. :)


일단 작화는 우수합니다. 2D와 3D가 섞이는 부분에서도 큰 위화감없이 잘 어울렸습니다. 지하 이동 장면, 엘리베이터 장면, 건물 부상 장면, 에반게리온 출동 장면 등이 세밀한 곳까지 신경써서 그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극장판에서 등장하는 모든 이동 장면에 힘이 들어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다른 힘이 들어가 있는 장면은 각종 오퍼레이팅 화면. 하나하나 신경써서 그렸더군요. 다음에 광학매체(아마도 DVD말고도 나올겁니다)로 발매되었을 때 구석구석 세세하게 살펴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 아 그리고 이번 극장판은 가이낙스에서 제작을 담당하지 않았습니다. カラー라고 안노 히데야키씨의 개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한 모양입니다. 이번 극장판이 첫 작품이더군요.


사운드쪽을 보자면 성우분의 연기는 그 때 그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 안하셔도 될 듯 하지만 추가된 부분에서는 조금 감정선이 미묘한 대사가 있긴 하더군요. 하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 효과음 및 배경음악의 음질은 전반적으로 깨끗하게 레벨이 잘 잡힌 느낌이었습니다. 배경음악에는 TV판에서 등장하던 노래도 등장하지만 새롭게 제작한 노래가 조금 더 많이 들렸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사토와 리츠코의 바에서 투샷 장면에서 등장하는 노래가 인상적이더군요. 이전에 비해 전반적으로 음악이 좀더 부드러워진 듯. 단 TV판에서 줄기차게 등장했던 매미 울음소리가 별로 안 나오기에 아쉬워 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새로운 스토리와 대사. 초반의 흐름은 다이제스트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TV판과 거의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다만 신지의 첫 가출편에서 이동경로 및 발견 장소, 카지와의 주먹으로 주고 받는 우정(?)이 이루어지는 장면이 조금 달랐네요. 또한 미사토와 리츠코의 바 장면에서 추가된 미사토의 대사가 있는데 이 부분은 너무 설명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전까지 빠른 흐름에 비해 그 설명부분이 늘어짐에 따라 페이스가 조금 어긋나 버리더군요. 이번 극장판에서 가장 많이 변한 곳은 TV판 5편, 6편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그 이야기가 이번 극장판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나 봅니다. 다른 사도도 조금씩 새롭게 그린 부분이 있는데(다리를 꼬물딱 꼬물딱 거린다던지, 눈알을 깜빡거린다던지) 이번 제5사도 라미엘은 몽땅 새로 그렸다고 보면 됩니다. 반사광 처리 및 변형까지 말이죠.
대규모 폭격 장면, 전력 공급 장면, 폭발 장면, 침투장면, 변형 장면까지 이 부분에 상당한 볼거리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극장에서 볼 때 느낄 수 있는 박력을 마음껏 만끽했지요. 이야기 속에 리리스와 토오루가 벌써부터 등장했다는게 다음편부터 달라질 시나리오를 예고하는 듯 하더군요.

총평을 말하자면 친절하진 않지만 그래도 보고싶은 극장판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미 에바를 보았던 사람이라면 따라갈 만한 속도지만 새롭게 보는 사람이라면 지금 무슨 이야기하고 있지? 라고 넋이 나갈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친절하진 않지만 에바를 보았던 분이라면 이거 이거! 라면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달라진 장면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어둠 속에서 형광색으로 빛나는 에바 초호기의 어깨라던지 장갑이 벗겨진 손에서 보이는 손톱 같은 것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고 기뻐할 수도 있을 것이고, 변절한(?) 미사토를 보면서 가볍게 분노할 수도 있을 겁니다.(왜 그렇게 된 건지 이유가 키린의 협찬인건지 아니면 제작의 주류 기호가 바뀐건지 모르겠지만요) 이전에 비해 자막은 많이 줄었지만 중간 아이 캣치와 'つづく'는 여전하기에 예전의 향수도 느낄 수 있지요. 웃긴 부분이라면... 아, 의도하진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발길질 장면에서 전 속으로 웃어버렸습니다. 야한 부분이라면 살짝살짝 보이는 살색이랄까요. :)
새롭게 등장할 또 다른 칠드런과 함께 바뀔 스토리를 기대하며 다음 극장판 개봉때까지 기다려야 겠습니다.


PS... 극장에서 보실 분은 UCC랑 피자헛 간접광고가 자주 나옵니다. 잘 찾아 보세요~
PS2.. 오늘 본 곳이 제가 종종 가는 극장인데 이때만큼 사람들이 가득 찬 영화는 본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처음이고요. 참고로 다들 등에 매는 가방을 지참하고 있었습니다. ;)
PS3.. 영화 관련 상품을 파는 곳엔 에바만 아예 따로 별도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더군요. 물건 사려고 저렇게 줄서는 건 해리포터 때 말곤 본 적이 없는데 그때 보았던 줄의 3~4배는 되어 보였습니다.
PS4.. 에반게리온은 역시 부가상품으로 먹고 사나 봅니다.
PS5..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피.바.다 무비라고도 불릴 수 있을 듯. 왜 그런지는 직접 보셔야 합니다. ^^;

by NuRi | 2007/09/01 15:36 | 영화 감상 | 트랙백(3) | 덧글(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