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에게 나는

"빵 먹을래요?"

그 사람을 만난 건 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하루에도 몇번씩 교차하던 3월의 어느날이였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테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에 차츰차츰 눈길이 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던지 함께 식사를 한다던지 같은 길을 걷는다던지 하는 도중에 점점
고개를 돌리면 보이던 그 사람의 모습을 마음속 한 구석에 채워가고 있었다.
이야기를 하는 그 사람의 모습이 좋았다. 살짝 미소를 짓는 눈매가 좋았다. 빛나던 눈동자에 빠져들었다.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목소리에 꿈을 꾸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건가요?"

그러나 나의 둔감함과 속좁음에 원치않게 그 사람을 힘들게 하던 어느날, 그렇게 그 사람을 괴롭혀 왔음을 그 사람의 말에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동안의 공백.

"......"

손을 뻗어도 닿지 않고 손을 뻗어선 않되는 그런 시간 속에 그간의 나의 말, 나의 행동, 나의 생각이 스쳐갔다. 같은 잘못을 계속 되풀이해왔던 시간이였다.
그사람을 먼발치에서나마 보고 싶은 마음과 먼발치에서도 보여선 안된다는 마음.
답답하다고 하던 그 사람. 왜 그렇게 내가 하고 싶었던대로만 했던 건지. 무엇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했던 건지.

"날씨 좋죠?"

어떤 책에도 실려있지 않는 내가 해야 할 일에 시간은 응답해주었다. 말을 거는 것을 두려워하던 나에게, 거부를 당하는걸 두려워하던 나에게.
다시 함께 걸었던 그길. 그날 불던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사이에 잘게 부서져 빛나던 햇살.
하늘은 푸르고 깊어서 바라보는 걸로 눈물이 나려 했다.

고개를 돌렸을 때 보였던 그 사람이 보이지 않았던 시간에 나는,
보지 않으려 했던 시간에 나는,
다시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그 사람에게 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했을까.



"몇번이나 말했지만 보험은 그만 좀 들고와요! 생명보험, 자동차보험, 노후보장보험!"

...쳇 실패다.

by NuRi | 2005/03/19 09:14 | 탈력극장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nuridol.egloos.com/tb/93919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at 2005/03/19 09: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ina at 2005/03/19 11:26
..음...
Commented by jenu at 2005/03/19 19:25
....(.....)
Commented by ageha at 2005/03/20 07:51
한국을 아주 좋아합니다, 일본인입니다.

기계 번역이므로, 한국어는 형편없습니다.
함께 회화 시켜 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나의 홈 페이지에도, 놀러 와 주세요.
한국인은 적습니다... 운다
http://www.asian-image.info/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