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26일
기억을 먹는 괴수
당신은 오늘 아침에 일어나 무엇부터 했었는지 기억할 수 있는가?
왼쪽 눈부터 비볐는지 오른쪽 눈부터 비볐는지, 하품을 했었는지 아닌지 말이다.
어느새인가 사라져 버린 기억들은 다 어디로 가 있는 것일까.
방금 전에 했던 말조차 가끔은 잊을 때가 있는 건 왜일까.
오랜 추적 끝에 나는 드디어 알아내었다.
우리가 말을 하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우리가 했던 말을 잊게 만드는 존재,
해야할 일을 까맣게 잊게 만드는 존재의 존재를 말이다.
그건 우리의 깊은 마음 속에 자리를 잡아 우리가 한눈을 파는 사이 낼름 기억을 삼켜버린다. 그놈의 소화시간은 멋대로라서 삼키자 마자 내뱉는 ㅤㄸㅒㅤ가 있는가 하면 ㅤㄸㅒㅤ로는 영영 위장과 창자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경우도 있다.
비호같이 빠르고 달팽이같이 굼뜨기도 한 그놈의 정체를 알아내는데에는 무려 10년의 사유가 필요했다. 그러는 사이에 먹혀버린 기억들도 부지기수일지라. 허나 그덕분에 오늘은 드디어 그 지긋지긋한 놈의 정체를 밝힐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그 정체를 인지하는 순간 이전의 모든 기억이 한번에 돌아오리라.
그놈의 정체는 바로..
"주문 뭘로 하시겠어요?"
"아, 커피 주세요"
그놈의 정체는... 정체는...
제길.
또 먹혀 버렸군.
왼쪽 눈부터 비볐는지 오른쪽 눈부터 비볐는지, 하품을 했었는지 아닌지 말이다.
어느새인가 사라져 버린 기억들은 다 어디로 가 있는 것일까.
방금 전에 했던 말조차 가끔은 잊을 때가 있는 건 왜일까.
오랜 추적 끝에 나는 드디어 알아내었다.
우리가 말을 하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우리가 했던 말을 잊게 만드는 존재,
해야할 일을 까맣게 잊게 만드는 존재의 존재를 말이다.
그건 우리의 깊은 마음 속에 자리를 잡아 우리가 한눈을 파는 사이 낼름 기억을 삼켜버린다. 그놈의 소화시간은 멋대로라서 삼키자 마자 내뱉는 ㅤㄸㅒㅤ가 있는가 하면 ㅤㄸㅒㅤ로는 영영 위장과 창자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경우도 있다.
비호같이 빠르고 달팽이같이 굼뜨기도 한 그놈의 정체를 알아내는데에는 무려 10년의 사유가 필요했다. 그러는 사이에 먹혀버린 기억들도 부지기수일지라. 허나 그덕분에 오늘은 드디어 그 지긋지긋한 놈의 정체를 밝힐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그 정체를 인지하는 순간 이전의 모든 기억이 한번에 돌아오리라.
그놈의 정체는 바로..
"주문 뭘로 하시겠어요?"
"아, 커피 주세요"
그놈의 정체는... 정체는...
제길.
또 먹혀 버렸군.
# by | 2004/12/26 08:55 | 탈력극장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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