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vs. 빈민의 식탁

이 글에 사용된 사진과 인용된 글은 각 해당 출판사에 권한이 있습니다. 라고 일단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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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2004. (주)영진닷컴 값 8,800원

나물이라는 분이 인터넷에 자신이 만든 음식을 찍어서 올린 것에서 시작된 책입니다. 김치나 김 같은 기본 밑반찬은 있다는 전제에서 주재료 값만 1인분에 2천원이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나오고 뒤에는 3천원으로 유명 맛집 흉내내기라고 약간 더 고급화된(?) 음식을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책의 구성은 다른 요리책과 비슷합니다. 완성된 요리 모습과 그 옆에 만드는 방법이 나오는데요, 이때 좀 특이한 점은 단위가 한줌, 종이컵으로 한컵, 숫갈로 떠서 약간 불룩한 정도가 장종류의 1 단위 등등 사용되는 단위가 어림짐작으로 사용이 가능한, 계량을 해서 만드는게 아니라 어머니의 손맛이라고 부르는 적당히 덜어서 넣는 그런 단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5~6단계를 넘지 않는 간단한 설명을 하고 있구요, 중간중간에 요리노트라고 각종 요리에 관련된 상식이나 만드는 법, 어울리는 음식 등등을 소개하는 공간을 두고 있습니다.

2000원으로 만든다고 하지만 냉장고가 빵빵해야 한다는 조건이 먼저 나오는 것 같군요. 그리고 주재료의 값이 2천원인데 맛을 위해서 넣는다는 부재료 값이 더 만만치 않은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수제비의 경우 주재료는 냉장 숙성시킨 수제비 반죽(2줌) 인데 부재료는 호박, 감자, 당근, 양파, 바지락. 육수는 물, 국멸치, 다시마, 건새우, 대파. 이미 2천원이 아니잖아! 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순간이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매일 같이 도시락, 맨밥에 물말아 먹기 같은 것에 질린 요리에 두려움이 있는 독신남성, 하숙생들에게 간단한 요리로 시작해서 요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목적에 잘 부합될 것 같은 음식 종류를 선택해서 책에 실어 놨습니다. 무언가 다른 걸 먹고 싶은 날 이 책을 들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빈민의 식탁

2002. (주) 학산문화사 3,500원

네, 만화책입니다. 한끼에 100엔 이하로 밥을 먹어보자! 그것이 바로 빈민의 식탁! 이라는 주제로 시작한 만화입니다. 만화의 내용은 백수로 하루종일 빠칭코에 매달려 있는, 요리랑 자식들 사랑 외에는 아무런 장점이 없는 아버지와 낙척적인 성격에 식욕도 왕성한 큰딸과 막내아들, 그리고 하늘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어머니와 그리고 주변에 사람들이 등장하는 요리 만화입니다. 아버지가 백수인 관계로 그날 빠칭코가 잘 터지면 잘 먹는거고, 평소에는 반액 세일때 음식을 사서 그걸로 하루에 1인분에 백엔 이하의 음식을 만들어 내어야만 하는 신세죠.

그렇다고 해서 가난에 찌들려 구질구질한 그런 모습이 아니라 활기차고 낙천적인 개그 분위기가 전반에 깔려 있습니다. 초반에 어떤 일이 생기고 거기에서 힌트를 얻은 아버지가 그것을 주제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고 마지막에 레시피가 등장하는 식으로 에피소드가 꾸며져 있습니다. 물론 스토리도 조금씩 진행이 되어가죠.

그리고 특이점은 정말 100엔 이하인가에 대해서 세일때 값 기준이긴 해도 실제로 계산해두고 있다는 점이죠. 4인분 기준으로 해서 총 구입가격을 4로 나누면 정말로 1인분에 100엔 이하의 음식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번 볶음밥이나 그런게 아니라 아주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하죠. 역시나 이것도 정말 백엔으로 될까라고 생각이 들지만 정말로 자료를 들이대니 믿지 않을 수 없죠.

요리의 설명이 만화로 되어 있으니 위에 설명한 책보다 좀더 상세한 설명이 붙어 있다는게 장점입니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다시 한번 정리한 레시피도 있구요.

이렇게 해서 두책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하였습니다.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갈릴 것 같네요. 평소 자신이 먹던 음식 또는 익숙한 음식을 간단하게 내 손으로 만들어 먹고 싶을때에는 밥상이 좋겠고, 저가 같지 않은 다양한 음식을(생전 처음 먹어보게 될지도 모르는 음식들도 많습니다...) 만화를 보면서 즐겁게 해 먹어보실 분은 식탁이겠죠.

그렇긴해도 책이 아무리 좋더라도 실천을 안하면 말짱 꽝이네요.

by NuRi | 2004/04/09 00:12 | 밥솥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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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연 at 2004/04/09 00:50
오~~ 책비교른 너무 잘해주셨어요.
음..저같으면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를 한권 살거같네요.
큰술1. 이런 설명보다는 엄마가 가리켜주는 것같은 설명이 맘에 드네요.
Commented by LordAC at 2004/04/09 21:52
선배... 준수를 일본에 대려 가는 겁니다!!!!!!
Commented by myluckystar at 2004/04/09 22:20
저도 지연님과 같은 생각!
g 이나 L 같은 수치가 나오면 머리에 쥐가 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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