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을 쓸 때 까지

칼과 가위가 있습니다. 둘 다 어떤 걸 자르는 데 씁니다.
어떤 때 뭘 쓸지는 쓰는 사람 마음이지만 보통은 그때그때 가장 잘 어울리는 걸 쓰지요.
PC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이 말로 시작할까 합니다. :)

처음 일본에 왔을 땐 아키하바라에 가서 부품을 사서 컴퓨터를 조립했답니다. 그런데 몇 번씩 출장을 다니게 되니 그렇게 덩치 큰 데스크톱은 이제 쓰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산 게 바이오 노트북이었습니다. 게임도 돌리지 않고 무거운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었으니 그 정도가 딱 맞았습니다. 그렇게 쓰다가 언제였을까요? 잡스씨의 마수(?)에 빠진 듯 맥북에 눈길이 가더군요. 바이오 노트북을 선택한 것도 보기 좋은 떡이 좋다라는 마음이었으니 맥북이 끌린 것도 어쩌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눈길이 간다고 바로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죠. 그래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해 봤습니다. 만약 맥북을 산다면 라고요.
먼저 떠오르는 건 안 되는 수많은 것들이었습니다. 인터넷 뱅킹도 안 되고, 게임도 안 되고, 토탈 커맨더도 못 쓰고, 그동안 익힌 윈도우 단축키도 못 쓰고... 근 10년 가까운 윈도우 경험을 버리는 건 쉽지 않지요. 그런데 우습게도 제일 마음에 걸린 게 토탈 커맨더를 못 쓸 거라는 거였습니다. ^^;

이번에는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봤지요. 해본 게 없으니 할 수 있는 게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참 끌렸습니다.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 그 생각에 마우스 커서가 가까이 가면 아이콘이 커지고 작아지는 Dock처럼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이게 바로 Dock)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약 6개월에 가까운 고민 끝에 인터넷을 신청하면서 할인받아서 사버렸지요. :)

맥북을 꺼내 드니 꽤 묵직하더군요. 깔끔한 마감과 자석으로 처리되어 있어서 쉽게 끼웠다 뺄 수 있는 전원 플러그, 동전으로 돌려야 빼낼 수 있는 배터리, 컴퓨터를 켠 상태로 뚜껑을 닫으면 숨 쉬는 듯 밝아졌다가 살짝 어두워졌다가 하는 표시 LED, LCD가 있는 부분에 떠오르는 사과 표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보기보다 눌러보면 괜찮은 키보드와 앙증맞은 전원 버튼도 있지요~

그게 맥의 첫인상이었습니다. 전원을 넣고 나서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겠죠.

맥은 애플에서 하드웨어랑 소프트웨어를 함께 디자인합니다. 그래서 하드웨어의 자유는 없지만 그런 만큼 소프트웨어는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 나지요. 다음 편에선 소프트웨어를 이야기할까 합니다.

by NuRi | 2008/04/17 07:40 | 꿈꾸는 Mac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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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4/17 08: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LaJune at 2008/04/17 09:59
예전에 컴디자인을 좀 공부했었는데요 맥만 써도 괜찮을 때는 맥의 인터페이스가 너무 좋았어요. 그 깔끔하고 귀여운 디자인과 직관적인 사용법이라니. 헌데 갈수록 윈도우에서 해야할 일이 많아지고 윈도우여야만 되는 것들이 많아지니까 일반 개인용 pc로는 맥을 선택하기 어렵게 되더군요.
Commented by 이메디나 at 2008/04/17 10:05
아아 맥은 언제 봐도 이뻐요 ;ㅁ;
Commented by 우리팬 at 2008/04/17 18:02
역시 토탈 코맨더의 간지는... -_-;;;
Commented by joogunking at 2008/04/17 19:11
키보드 기반 최고의 인터페이스 프로그램 두개..아래아 한글과 토탈커맨더가 아닐까 합니다.
Commented by NuRi at 2008/04/19 19:17
비공개 : 그 프로그램은 나중에 다뤄 보겠습니다 ^^

LaJune : 맥을 쓴다는 건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

이메디나 : 맥은 맥답죠.

우리팬 : 그렇죠.

joogunking : 손에 익으면 참 좋은 프로그램이죠 ^^

Commented by 미친광대 at 2008/05/01 08:18
맥은 맥스럽다.. 가 가장 어울리는 말이겠네요.
아는 선배는 검은색 투산에다 사과 스티커 하나 붙였을 뿐인데 역시 맥스럽다.. 라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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