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기 - 첫째 날




하늘은 저렇게 어둠이 깔리고 있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출국 수속을 다 하고 안쪽으로 들어서니 황량한 벌판. 너무 일찍 온 탓인지 저 혼자 있더군요.
이런 것도 드무니까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면세점에도 사람이 없어서 직원들이 한가로이 잡담을 하며 있었는데 그러나 그것도 조금 뒤면 단체 관광객이 몰려 오면서 시끌시끌하게 변했지요.

게이트가 열리고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이제는 기다리고 있던 식사시간 ^^


메뉴는 2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일본에 가는 것보다 한 시간 정도 더 비행시간이 길다고 이런 점이 다른가! 라며 혼자서 놀랬지요. 제가 선택한 건 생선요리. 고추장 생선찜이었는데 맛은 그냥 그냥. 빵 쪽이 더 맛났습니다.


이번 여행이 조금 특별한 건 이전부터 벼르고 있던 GPS 기기를 이용한 여행 경로를 저장하기였습니다. 그걸 위해서 GPS 기기를 2개 주문했는데 하나는 일찍 와서 가지고 갔는데 다른 하나는 여행을 떠난 다음에서야 도착해서 두 기기를 서로 성능 비교를 해보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그래도 다른 하나가 있어서 이런 지도도 만들 수 있네요.


비행경로를 보면 중간에 대만을 걸쳐서 가게 되어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런 야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전 같으면 여기가 어디지? 했을 텐데 GPS가 있으니 아 여기가 거기구나고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3시간 정도를 비행가고 이제 드디어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


수십 대의 비행기가 공항에 있더군요. 공항 크기가 상당했습니다. 홍콩은 한국보다 1시간 빠른데 이때가 홍콩 시각으로 10시 반정도. 이미 이렇게 어둑어둑해져서 숙소로 찾아가면 오늘 하루는 끝이 나더군요.


삽질 be with you 팁 #01
도착 시각이 오전 또는 점심 무렵인 비행기를 선택하자. 그래야 숙소 찾기에도 쉽고 오후에 가볍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낼 수가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구 심사장 쪽으로 나가는 데 발견한 비상구 표시. 앞으로 계속 보게 되는 표시판 그림은 한국 쪽보다 활동적인 그림이 많았습니다. 정말 불에 쫓겨 도망치는 것 같죠?


실내는 깔끔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한 5분가량 걸었네요.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알리는 현수막. 이걸 보니 홍콩도 중국이구나고 느껴지더군요.


짐 나오는 곳이 어디인지 알리는 전광판. 여기에서도 올림픽 마스코트를 찾아볼 수 있죠. 늦은 밤에도 저렇게 많은 비행기가 착륙해 있더군요.


다만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타고 온 비행기도 참 너르게 비어 있었죠. 짐을 찾고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관광 안내소입니다. 안내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지도는 있기에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배경이 참 멋지죠? 나중에 저걸 직접 보게 됩니다. ^^


깔끔한 구조입니다. 경마 광고도 보이네요.


올림픽까지 294일 남았다고 합니다. 8이라는 숫자가 부를 상징하는 숫자라는데 그래서인지 2008년 8월 8일 개막이군요.


시내로 가려고 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표지판이 무척 잘 되어 있어서 여행 내내 지도와 표지판만으로도 충분히 목적지를 찾을 수 있어서 길을 묻고 하는 일은 거의 없었네요. (영어를 잘 못해서 못 물어봤다는 사실은 감추도록 합시다.)


분주히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


새로 만든 곳이라서 그런지 뭐든지 큼직큼직합니다. 미래도시로 가는 듯한 기분도 들죠? 이 길 끝에 있는 곳에서 공항버스를 탔습니다. 홍콩 버스는 2층 버스라서 재미있더군요. 홍콩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데 선택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일단 고속철도인 AEL, 그리고 공항버스, 마지막으로 택시입니다. 홍콩 국제공항은 란타우 섬이라고 하는 곳에 있는데 시내 중심지는 홍콩 섬과 카우롱(구룡) 섬 쪽에 있기 때문에 바다 위에 세워진 다리를 건너 상당한 거리를 이동하게 되죠. 제일 빠른 건 AEL입니다. 공항버스가 50여 분 걸리는 것에 비교해서 23분 정도면 이동하죠. 하지만, 저는 돈을 아끼려고 공항 버스를 탑니다. :)


삽질 be with you 팁 #02
공항에 도착하거든 반드시 옥토퍼스 카드(Octopus Card/八達通)를 구매하도록 하자.
이때 주의할 점은 옥토퍼스 카드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일반용(2007년 10월 현재 $150)을 구매하는 게 좋다는 것. 여행자용 카드도 있는데 AEL 1회 탑승권과 MTR 3일간 무제한 이용권이 들어 있는 게 $220. 하지만, 이 카드를 구매한 분이 트램을 타도, 페리를 타도 삑삑거리며 괴로웠다며 분노하더라는 이야기가. 여행자용은 버스, 페리, 트램 이용을 위해서는 따로 $50 이상을 충전해야 한다. 하루에 몇 번씩이나 MTR만 타며 이동할 것이 아니면 여행자용은 별로 유용하지 않으니 그냥 맘 편히 일반용으로 구매하도록.

$150을 주고 일반용 카드를 구매하면 그중 $100 어치를 사용할 수 있는데 나머지 $50은 보증금으로, 보통 땐 쓸 수 없다가 교통수단 탑승 시 잔액이 모자랄 때 차감되곤 한다. 이때 기기에는 마이너스 수치로 표시되는데 다음번에는 충전해야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50부터 시작. 편의점이나 MTR 역에서 충전할 수 있다.




버스 안은 이런 느낌입니다. 1층은 이렇게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두고 2층으로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게 되어 있죠.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2층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제일 앞자리는 다른 분들 차지. 그래서 아쉬움을 삼키고 2번째 자리에 앉았습니다. 공항버스 앞에는 저렇게 정차장 표시가 나오는 안내판이 달렸더군요. 이때가 이미 11시 25분. 하루가 다 갔습니다. 흙. 버스 안은 중국어, 영어, 필리핀어 등 각국 언어로 시끌시끌합니다. 머리가 띵할 지경.


버스는 옆면이 전부 광고입니다. 달리는 광고판인 셈이죠. 패션 브랜드 쪽 광고가 많이 보이더군요.


버스는 달려서 다리를 지납니다. 섬과 섬을 잇는 다리 중 칭마 대교(靑馬大橋/Tsing Ma Bridge)라고 있는데 이 다리가 무척 유명하다고 하네요. 자동차와 전철이 함께 달릴 수 있는 현수교라고 합니다. 밤에 바라보는 것도 좋다고 하는데 시간이 있으신 분은 이 구경을 하시는 것도 좋을 듯.


이제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홍콩 영화에서 보던 거리 풍경이 펼쳐지니 두근두근하더라고요. 다만, 12시쯤 되다 보니 한산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 행렬. 빨간 네온사인이 This is Hong kong!!! 이라고 외치는 듯합니다.


이 길이 침사추이에서 유명한 네이던 로드. 큰길 양쪽으로 대형 전광판이 즐비합니다.


밤늦게까지도 가게 문을 열고 물건을 파는 과일가게 아저씨. 러닝 차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다른 밤늦게까지 여는 곳은 길거리에서 성인 서적을 판매하는 곳이더군요.


숙소 근처 버스 정류장에 다 와서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저기 카드 찍는 기계가 보이시죠?


이것이 버스 정류장 표시. 경로별 정차장이 다 적혀 있어서 보기 편하더군요.


길거리에서 즐기는 맛, 군것질거리를 파는 가게입니다. 이번에는 다른 것을 먹느라 못 먹어 보고 왔는데 다음번에 가게 되면 이것저것 도전해 보고 싶네요.


1층(홍콩에서는 영국식 표기를 따르기 때문에 실제론 G층)은 저렇게 환하게 꾸며져 있는데 그 위론 허름한 건물이 이어지는 모습에서 홍콩 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어딜가도 에어컨은 없는 곳이 없더군요. :)


앞으로 6일간 머물게 된 모니카 모텔입니다. 조금 방은 작지만 그래도 깔끔해서 지내기 좋았답니다.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도 모두 친절하셨고요.

이렇게 해서 첫째 날이 저물었습니다. 하는 것 없이 벌써 하루가 가버렸지요. 다음날부터 열심히 돌아다니겠다고 마음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 계속

by NuRi | 2007/10/26 00:03 | 홍콩의 바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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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친한척 at 2007/10/26 16:00
이야~ 홍콩이군요. 잘 보고 갑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보기 위해서 링크 신고드립니다^^.
Commented by Tuna at 2007/10/27 08:40
GPS기기란게 뭐여요? 그리고 사진 참 잘 나왔네..
나중에 카메라 살 때 조언 좀..
Commented by NuRi at 2007/10/28 20:46
친한척 : 안녕하세요.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Tuna : GPS 기기는 수십대의 GPS 위성에서 발신하는 전파를 감지해서 그 시간차에 의해 지금의 위치를 확인하는 기기입니다. 그런 지역 정보를 로그로 남겨서 나중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를 이번에 가지고 간거고요. 카메라 구매하실 때 말씀하시면 많이 알진 못해도 아는 만큼은 말씀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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