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7월 29일
2006, GHIBLI, 게드전기(ゲド戦記)

이글은 아직 게드전기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글입니다. 앞으로 나올 글은 작품 내용에 대해서 상당 부분 언급이 있을 수 있기에 글을 보신 분이 차후 하실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를 바랍니다. 이러한 이유에도 글을 보실 분은 아래에 있는 링크를 눌러 주세요.
이 정도로 말할 것도 없긴 하지만요 ^^; 글을 잘 적는 편도 아닌데 괜히 한번 기분(?) 내어 봤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자제분의 첫 작품인, 게드전기를 오늘 10시에 보고 왔습니다. 일본이라고 우리나라랑 별 다른 것 없이 10시라고 해도 20분 가량 딴 영화 예고편을 틀어주더군요. 하네다 소년사, 슈퍼맨 리턴즈, 괴물, 우동 등 올 여름에 개봉하는 다른 작품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중에서 괴물은 이글루 이런 저런 곳에서 소식이 들려와서 정말 보고 싶더군요. 휘릭 하고 허리를 집어 드는 장면에서 이미 반했습니다. 일본에서는 9월 2일부터 로드쇼를 한다고 하네요. 괴물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슈퍼맨 리턴즈는 우리나라에서 광고를 하는 것보다 이것저것 많이 보여주어서 좋더군요. 편집을 잘 해서 정말 보고 싶다는 생각이 팍팍 들게 만들어 놨습니다. 우린나라에서는 이미 볼 사람은 다 보고 몇번씩이나 보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제서야 개봉을 하는게 참 시차를 느끼게 하지만요. 아직까지 슈퍼맨 리턴즈를 못 봤는데 이것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암튼 그렇게 해서 시작한 게드전기. 영화관 안에는 아이들도 많았는데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니까 아무도 떠들지 않더군요. 역시 어렸을 때부터 교육이 중요한 겁니다. 익숙한 토토로의 모습이 보이고 화면은 전환되어 바다에서 배 한척이 폭풍우에 휩쓸려 움직이고 있습니다. 적절히 CG를 섞어 써서 이때까지는 괜찮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이 작품이 일단 지브리에서 나왔던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이런 평가를 받게 되는게 아쉽긴 하지만 지브리라는 브랜드가 생기게 된 이상 피해갈 수 없는 것이겠지요. 제 평가는 지브리 작품으로서 이 작품이 가지는 한계를 이야기하게 되겠네요.
일단 작품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도 웃음의 요소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지브리에서 나온 작품은 반딧불의 묘라고 해도 살짝 짓게 되는 웃음이 있었지만 이 작품은 단 한번도 웃을 요소가 없었습니다. 이건 지금까지의 지브리의 방향성과 다른 작품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그런 한번의 웃음을 기대했던 저는 아쉬웠던 부분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범위가 너무나 좁습니다. 배경은 세계 전반에 관련될 이야기처럼 도입부에서는 나오더니 결국은 한 집에서 모두 끝나버렸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브리 다른 작품에는 있었던 중심인물을 살리면서도 전체 이야기를 풍부하게 꾸며주던 주변인물도, 이번 작품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두가지때문에 작품이 너무나 밋밋해져버렸지요.
그리고 설명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래서 왜 그래야 하는지, 왜 그런건지, 왜 그랬는지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오리지널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라고 하기에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는 어느정도 그렇구나라고 하면서 그래도 모르겠는건 찾아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게드전기에서는 그럴 생각마저 안 들게 하더군요.
보여주어야 할 것 보여주지 않고, 보여주는 것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작품에 몰입할 수 없더군요. 이건 제가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불편해서 몸을 비튼다고 그랬을지도? ^^;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계속 나옵니다. 코난, 라퓨타, 나우시카, 키키, 모노노케히메까지. 성 바깥 좁은 길을 지나가는 곳에서 코난을, 마녀의 하수꾼은 나우시카를, 수풀길을 지나 도시가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키키와 모노노케히메가, 마녀에게서 라퓨타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저 혼자 그렇게 느낀 건지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그런 장면이 쓰인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대한 경의의 표현에서 나온 것이라면 조금 더 발전시켜서 청출어람이 정말 존경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런 장면을 쓰면서도, 제대로 쓰지 못해 왜 그런지 모르겠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조금 예를 들자면 목적지는 나도 모른다면서 어디론가 정말 열심히 이동하는 게드씨. 그걸 그냥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는 주인공. 그러다가 대도시로 도착하게 되는데요. 그 동안에 계속 이런저런 좁은 길을 지나가고 있다가 '자 봐라'라고 언덕 아래로 도시가 눈 앞에 펼쳐지는 장면은, 키키가 하늘을 날다가 도시의 풍경을 보게 되는 장면과 모노노케 히메에서 어두운 길을 계속 달리다가 화면이 갑자기 환해지면서 넓은 들판이 나타나는 장면이 연상되었습니다. 전 앞의 두 작품에서는 정말 눈 앞에 그런 풍경이 펼쳐지는구나라는 감상을 음악이 변하는 것과 함께 눈이 트이는 느낌을 마음 속 깊이 받았는데 ,이번 작품은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 오히려 더 좁아들고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걸 원한 건진 모르겠지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고 계속 움직이다가 눈 앞에 나타난 도착지가 그렇게 표현되어서는 안될 것 같은데 말이지요...
그리고 소년 소녀는 만났다라는 이야기는 이 작품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습니다. 비록 조금 별난 소년, 소녀이긴 하지만요 ^^; 그런데 마지막까지도 둘이 만났는데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가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조금 특이한 살아가자라는 메세지도 마음으로 다가오지 않았구요.
또한 악으로 나오는 인물이 인상이 너무나 약합니다. 게드와는 오랜 원한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그걸 설명을 안해주니 긴장감이 적습니다. 그러니 대립관계가 옮겨가는 마지막 부분에 주인공과 대립하는 장면에서도 뭐 이기겠지 안그래? 라는 편한 기분이 되었더랍니다.
정리를 하면...
지금까지 좋은 작품을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씨에게 보내는 존경의 의미인지 이런 저런 곳에서 본 듯한 장면이 등장하는데 그렇게 할꺼면 제대로 살렸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 이야기가 왜 그렇게 되어가는지 알 수 없어서 이야기에서 보는 사람이 계속 이야기 중심에서 밖으로 밀려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싸움 이야기(전기)라면서 싸움 같은 싸움이 없었다는 것.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잘 와닿지 않아서 주인공과 마녀의 대립이 극적이지 않았다는 것.
그냥 일반적인 애니메이션이고 첫작품에 이정도면 괜찮을지도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브리에서 나온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아쉽군요.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제가 좀 기대를 했나 봅니다. 좋지 않은 소리만 한 것 같네요. 미안스러워라 ^^; 그런데 저는 이 작품 한번 더 보진 않을 것 같네요.
끝으로 사람들이 자리를 뜨면서 재미있었지라고 하던 하울과 달리 색은 괜찮았지? 라고 하던 어떤 여성분의 감상을 전하면서 제 감상을 끝내겠습니다. 저에게는 게드전기가 나쁜 작품은 아닌데 어딘가 흡족해지진 않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다른 분은 또 다를 수 있으니 여러분의 눈으로 감상을 해보세요~
PS... 개인적인 관람 추천도 : 10% 미만.
트랙백도 추가합니다. akachan님의 천재는 세습되지 않는다.
# by | 2006/07/29 22:36 | 영화 감상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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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놈 건방진 게 도를 지나쳐서 참 웃긴 짬뽕이라고 여기고 게드전기도 별볼일 없겠다 싶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나 보네요. 핫핫핫핫.
그런 자네에게 한 게시판의 만담을 선물로~
外道「作物が枯れ、羊や牛が?目になり、人間の頭もおかしくなる、何故だか判るか?」
荒れん「BSEですね……」